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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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1. 12.
한달이 좀 지나서, 후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내 사랑니는 완전 매복은 아니고 반 매복 상태였다.
아래만 두개의 사랑니가 났었는데, 한쪽은 이가 막 나기 시작할 무렵 잇몸을 자꾸 씹는 바람에 뽑게되었다. 완전 매복의 경우 오히려 불편함이 적은데, 보통 옆에 이를 자꾸 밀어 통증이 있거나 염증이 있을때 발치를 한다. 반면 반만 매복된 경우는 잇몸을 씹거나 반정도 덮여있는 잇몸과 이사이로 음식물이 껴서 썩어서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날부터 자꾸 입에서 냄새가 나는데 원인을 알수 없다가 사랑니가 썩었다는걸 알게되었다.
썩은 사랑니에 계속 음식물이 끼고, 그게 또 계속 썩어서 발생하는 악순환.
하루빨리 병원에 방문했다.
먼저 방문한 병원에서는 사랑니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큰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처음 방문하려 했던 병원
지난번 다른쪽 사랑니를 발치했던 병원에서 통증이 하나도 없었어서 거기 방문하려고 전화해 지금 가려고 한다고 하니 지금 손님이 없어 예약없이 와도 된다고 해서 바로 출발했다.
하지만, 도착해서 주차하려고 하니 건물주차 관리인 아저씨가 차를 못댄다며 가라고했다.
길에다 차를 대야하나 싶어 한바퀴, 두바퀴 돌았는데 차를 댈곳이 없어 다시 건물주차장으로 향했다. 앞에 차가 들어가길래 나도 들어가려했더니 그차가 들아가자마자 입구를 다시 꼬깔로 막아버렸다. 내 차는 쳐다도 보지않고 가려고 하길래 아저씨를 한 3번은 부르자 돌아봤다. 입구를 막을때부터 1차 화가 좀 났고 2차로 3번을 불러도 들은척을 안하셔서 확가 치밀었지만 꽉꽉 눌러참고 "아저씨 앞에 차는 들어갔는데 저는 못들어가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안돼 가, 안돼"
.......... 반말로 쳐다도 안보고 손을 휘휘 젓길래 너무 기분이 나빠서 해당 병원은 가지 않기로 했다. 내가 갈 치과가 없는 것도 아니고 평일 낮 2시에 무슨 주차장이 만차라고 사람을 돌려보내 병원은 손님없어서 바로 진료 가능하다는데..ㅡㅡ.
그러고보니 지난 사랑니 발치때도 말도없이 1시간 기다렸던게 불현듯 생각이 났다. 기흥에 있는 P치과...... 아무튼 차를 돌려 다른 병원을 알아봤다.
그렇게 방문한 다른병원
지나가는데 큰 병원이 있길래 그냥 바로 방문하기로 했다. 사랑니를 하루빨리 빼려고 일을 빼고 나온거라 후다닥 보고 들어가려고.. 주차 관리인 아저씨가 친절한 곳이었다. 하............................
병원에 가서 각종 충치들을 진료하고 사랑니를 먼저 뽑자고 하셨다. 안그래도 썩어있는데다가 머리를 잇몸에 파묻고 있어서 더 썩으면 으스러지기 때문에 뽑기 힘들어진다고 하셨다. 또 내 사랑니는 뿌리가 이상하게 휘어있어서 안뽑히면 머리통을 잘라내고 그대로 묻어버린다고 하셨다. 하.. 무섭당...
그렇게 사랑니 발치 날짜를 예약했는데 예약이 꽉차서 평일 저녁은 한달뒤에나 가능했다.
이제부터 발치 후 사진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혐오감을 줄 수 있으니 보기를 원하지 않는 분은 본문에 "더보기"를 클릭하지 말아주세요!
누군가에겐 불쾌할 수 있는 사랑니가 발치된 부위 사진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더보기"를 클릭하지 마세요!!!!!
발치 당일
마취할때가 제일 아팠던 지난 발치때의 기억으로 별걱정 없이 병원에 들어가 진료를 받았다. 역시나 마취할때가 제일 긴장되고 따끔했다.
마취가 시작된 후 발치를 했는데, 오래걸릴 수 있다고 하셨지만 다행히 금방 끝났다. 계속 아플까봐 겁이나서 조금만 아픈 느낌이 들었을때 으으으 했더니 마취를 한번 더 해주셨다.
솜을 물려주셨는데 2시간동안 물고 있으라고 하셨다.
30분도 아니고, 1시간도 아니고 2시간이요?
라고 묻고싶었지만 입에 솜이 물려있어서 으...(네)하고 대답했다. 바로 다음날인 내일 소독을 하게 병원에 들르라고 하셨다.
약을 처방받고 집에 와서 청소하다보니 2시간이 후딱갔고 솜을 풀었다.
솜을 풀자마자 지혈을 했나 싶을 정도로 피가 계속 나고있었다.
물을 마시면 피맛이 나서.. 그래도 평일 저녁 늦은 시간에 발치한거라 솜뺄때가 돼니 잘시간이 되었다.
피는 뱉거나 쯥쯥하면서 빨지말고 그냥 침삼키듯 삼켜주는게 상처를 빨리 낫게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아무래도 뱉다보면 흡입하는 압력이 가해질 것 같다.
발치 후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병원에 가서 소독을 하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했으나 사랑니 통증때문에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았다.
발치 후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볼이 아주 퉁퉁 부어있었다. 말하는 것과 웃는것 둘다 불편한 날이었다. 원래 사랑니 발치후 셋째날까지 퉁퉁 붓다가 점점 가라앉는다고 한다.
피는 멈췄으나 꼬멘부위 주변이 입병이 난것처럼 하얗게 변했다. 너무 아파서 마비된듯 오히려 입에 구내염이 생겼을때보다 덜아팠다;;;
약이 없으면 못살 지경이어서 약을 먹기위해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삼시세끼를...ㅋㅋㅋ
넷째날
통증도 여전했고 붓기도 여전했다
봉합부위 주변은 더 하얗게 변해서 더 아팠다. 붓기는 셋째날보다 좀더 가라앉은듯 했지만 별 차이는 없었다. 여전히 약이 없으면 못살지경이었다. 너무 아파서 처방해준 약을 다 먹기전에 병원에 방문했다.
원래 병원에서는 7일차에 실밥을 뽑으러 오라고 했지만 약은 3일치를 처방해주셔서 약이 필요하다고 방문했다. 사랑니를 뽑은 구멍사이로 음식물이 들어가 있었다며 밥을 먹고 입을 잘 헹궈주라고 하셨다. 진짜 열심히 헹궜는데 ㅠㅠㅠㅠㅠ
여섯째날
하얗게 변한 입속이 많이 나아졌다. 입을 헹구려고 찬물을 갖다대면 너무 시려웠다.
이쪽 부위는 이를 계속 못닦고 있어서 제2의 충치가 생기지 않을까 좀 걱정되었다.
이쯤돼니 사랑니를 발치한 부위에 혀도 넣어보고 혀로 실도 건드려보아도 괜찮았다.
일곱째날
실밥을 풀었다! 예정되어있던 여행을 떠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여전히 약을 먹지 않으면 아팠기 때문에 약을 빠방하게 처방해달라고 했다.
찬물로 입을 헹굴때 이가 시려운 건 여쭤봤더니 사랑니를 뽑은 자리에 피떡이 있어서 구멍을 좀 메워줘야 하는데 이게 없거나 너무 얇을 경우 시려울 수 있다고 하셨다.
구멍에 물을 뿌리며 세척을 해주셨는데 그땐 아무렇지 않아했는데 발치부위 앞에 있는 어금니에 물을 뿌리니 이가 시려웠다. 사랑니 발치한 곳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하셨으나 통증이 지속되니 드라이소켓때문이라며 계속 통증이 지속되면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보충재를 채워넣자고 하셨다. 가격은 보험이 안돼서 사랑니 발치비용보다 더 비싸다곸ㅋㅋㅋㅋㅋ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경우니까 조금더 지켜보자하셨다. 그리고 이걸 치료할때 좀 아플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아프고싶지 않아요 쌤...............
아홉번째날
여행중 잠깐 확인했으나 잘 아물고 있는 것 같다.
역시나 약없인 못살고 있다. 찬물이 닿을때 여전히 이가 시렸으나 드라이 소켓 증상은 아니며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건 아니라서 발치부위에 문제는 더이상 없다고 판단하셨다.
사랑니 발치 2주차
완전히 나았다.... 만.. 여전히 아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부위 이를 잘 못닦아서 낀 앞니의 플라그.......
이제 상처부위도 이를 잘 닦으라고 하셨다. 나름 열심히 닦았는데요...ㅋㅋㅋ ㅠㅠ
그렇게 2주차때 처방받은 3일치 약을 하루 2개씩 먹으며 4일정도 지나니 약을 안먹어도 아프지 않게 되었다.
하 영원히 고통받는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 대략 한달 반정도 지났는데 여전히 사랑니 발치부위에 음식물이 낀다..ㅋㅋㅋㅋ
다만 그 양이 좀 줄어들고 있어 살이 아물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사랑니 발치후 얼마되지 않아 밥이 꽉 들어차서 아무리 헹궈도 나오질 않아서 칫솔로 엄청 문질러서 피가 많이 나온 후, 칫솔로 문지르진 않지만 또다시 빵 먹었을때 음식물을 아무리 헹궈도 뽑히질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이쑤시개로 살짝살짝 음식물을 일으킨다음에 헹궈주니 겨우 빠졌다.
물을 먹으면 불어나는 음식물은 자제하는게 좋을 것 같다 ㅋㅋㅋ 그리고 떡처럼 변하는 음식물도...
지난번 사랑니는 그다지 괴롭히지 않았는데 이번 사랑니는 유독 힘들었어서 글로 기록을 남겨본다 ㅠ